‘제2의 이지영 혹은 양의지와 경쟁?’ 김태군, 선택의 시간 1년

입력 2018-12-12 14:28

NC 다이노스가 11일 올해 FA 시장 최대어인 두산 베어스 양의지(31)를 전격 영입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12일에는 파나마 출신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7)를 영입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 계약이다. 베탄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114경기 940이닝을 소화했다고 한다. 백업포수로도 활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두 선수 영입에 가장 당혹했을 선수가 있다. NC 주전포수였던 김태군(29)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상황이다.

김태군은 부산고 출신으로 2008년 3라운드 17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인 2009년 54게임에 출전하며 백업포수 자리를 꿰찼다. 2010년에도 50경기에 나서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러나 2011년 38게임밖에 뛰지 못하면서 주변의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2012년 심광호(41)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김태군은 일약 주전포수가 됐다. 100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여전히 타력은 미미했다. 277타수 59안타, 타율 0.201에 불과했다. 홈런은 한 개도 없이 14타점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해 11월 기회가 찾아왔다. NC의 특별지명선수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15년에는 전경기에 출전하며 107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362타수 96안타, 타율 0.265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879경기에 출전해 2052타수 500안타, 타율 0.244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14개. 193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47타수 47안타, 타율 0.320을 기록했다. 홈런도 8개나 기록했다. 1군 복귀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듯하다. 김태군은 내년 9월 경찰야구단을 제대한다. 그로서는 선택의 시간이 될 수밖에 없다. 강민호(33)가 들어오면서 넥센 히어로즈로 옮겨간 이지영(32)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아니면 양의지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주전포수 자리를 되찾을 지도 모른다. 김태군의 시선은 내년 1년 동안 NC의 양의지와 베탄코트의 움직임에 꽂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