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환동해권 유일의 할랄허브항으로 개발해야

입력 2018-12-12 14:26
11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와 (사)경북정책원이 공동으로 ‘2018년도 제2차 지역경제세니마’를 개최했다. 한국은행 제공.


“동해안의 유일한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 물류활성화와 중장기적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서는 콜드체인과 할랄물류 기능을 추가해 국내최초는 물론 환동해권 유일의 할랄물류가 가능한 항만으로 육성해야한다.”

계명대학교 경제통상학부 이태희 교수는 11일 열린 한국은행 포항본부 지역경제세미나에서 ‘포항의 환동해권 할랄허브전략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할랄항만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부산항 등 국내항만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주변 경쟁항만과 차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항만과 배후단지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일만항은 국내 물류의 경쟁력이 약하고 인입철도 등 항만기능에 필요한 주요시설 미완공 등으로 대구·경북 전체 수출입 물동량 중 약 2.3%(2017년 기준)만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컨테이너나 벌크물동량으로 항만을 차별화한다는 것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타 항만과 차별되는 할랄항만 조성사업이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식물성(채소)을 대상으로 단순가공, 보관, 운송으로 이어지는 할랄물류시스템을 갖추어 수출활성화를 도모해야한다. 할랄물류시스템을 통한 할랄식품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경상북도 농림식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수출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가공제조 단계로 나아가 포항에서 생산되는 농림식품에 더하여 한․러간 수산물의 수입 및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도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영일만항 배후산업단지와 배후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할랄식품 유통가공단지를 조성한다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영일만항은 신항만인데다 아직까지는 전체적인 계획시설의 일부만 가동 중이어서 여타 물류와 철저한 분리가 필요한 할랄물류 관련 시설 유치에 별도의 재편과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강점이 있다.

무엇보다 포항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 포스코 등 지역기업이 진출하고 있는데다 영일만과 해당국가간 직항항로가 개설돼 있어 영일만항의 할랄허브항만기능 구축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현지 정부의 국가전략과도 부합된다는 것.

이태희 교수는 “영일만항의 할랄허브화를 통한 할랄거점 구축은 경상북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축산식품 및 수산식품의 할랄식품화 및 가공유통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6차산업 발전으로 이어져 고부가가치 및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