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심장 손아섭(30)은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53표를 얻는데 그쳤다. 2년 연속 수상에 실패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수상의 관록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올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홈런 및 타점왕 두산 베어스 김재환(30) 166표, 최다안타 및 득점왕 롯데 전준우(32) 165표, 타율 3위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20)가 139표를 받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타격왕 LG 트윈스 김현수(30) 124표, 한국시리즈 MVP SK 와이번스 한동민(29) 102표, 도루 6위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29) 102표, 홈런 공동 2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8) 87표였다. 8위가 손아섭이었다.
손아섭의 올해 성적이 이만큼이나 못했을까. 182안타를 때려 최다안타 부문 2위를 차지했다. 109득점으로 리그 5위였다. 20개 도루로 공동 8위였다. 타율 0.329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타율은 지난해 0.335에서 6리가 떨어졌다. 전 경기 출장했던 지난해에 비해 3경기 결장했다. 안타는 193개에서 11개가 줄어들었다. 홈런은 20개에서 26개로 늘어났다.
타점은 80점에서 93타점으로 13점이나 증가했다. 득점의 경우 113득점에서 109득점으로 4점 감소했다. 도루도 5개가 줄었다. 출루율은 0.420에서 0.404로 낮아진 반면 장타율은 0.514에서 0.546으로 높아졌다. 실책은 2개에서 4개로 늘었다.
한마디로 타율은 소폭 감소했지만 장타 능력은 배가됐다. 성적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개인적으론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가 모두 드러난 한해였다. 그리고 올해도 꾸준했다. 2010년부터 9년째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좌절하고 있을 순 없다. 손아섭은 롯데의 주장이다.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손아섭과 전준우, 이대호와 손승락 등 베테랑들이 건재한 내년이 우승의 적기일지 모른다. 그래서 악바리 손아섭의 내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