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리버풀, 단 ‘한 골’이 가져다준 선물

입력 2018-12-12 11:06
16강 진출을 확정한 토트넘 선수들이 1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1대 1로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승부를 가른 것은 단 한 골 차. 한 골이 가지는 의미는 어느 때보다 매우 컸다. 이 한 골이 경기의 결과뿐 아니라 16강 진출의 갈림길에서 팀을 생존의 길로 인도했기 때문이다. 득점이 터졌을 땐 그라운드가 팬들의 함성으로 요동쳤다. 토트넘과 리버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두 팀이 그랬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서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극적인 무승부였다. 막판까지 0-1로 끌려가다 정규시간 종료 5분을 남겨놓고 루카스 모우라의 천금 같은 동점 골이 터졌다.

경기에선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벅찬 심정을 감추지 못하며 포효했다. 같은 시간 열린 인터 밀란 역시 PSV 아인트호벤과의 홈경기에서 마찬가지로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실시간으로 경기의 결과를 계속 확인했을 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조 최약체인 아인트호벤을 상대하는 인터 밀란이 홈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PSV가 인터 밀란의 발목을 잡아줬다. 인터 밀란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기 위해 매섭게 몰아쳤으나 마우로 이카르디가 만회 골을 넣는 데 그쳤다. PSV의 아르빙 로사노와 루카스 모우라의 한 골이 토트넘을 구해낸 것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12일(한국시간) 나폴리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대 0로 승리한 후 선수들을 다독이고 있다. AP뉴시스

토트넘과 달리 리버풀은 간단했다. 같은 시각 열리는 반대쪽 파리 생제르맹(PSG)과 FK 크르베나 즈베즈다와의 경기를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1대 0으로 승리하거나 실점할 시 2점 차로 승리하면 챔피언스리그 규정상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결사는 ‘이집트의 왕’ 모하메드 살라였다. 살라는 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차례로 제친 뒤 깔끔한 마무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다급한 나폴리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후반전 만회 골을 노렸지만 더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살라의 결승 골로 경기가 종료됐다. 양 팀 모두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빠른 템포로 공방전을 펼쳤지만 행운의 여신은 리버풀의 손을 들어줬다. 리버풀은 PSG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A조에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AS모나코를 2대 0으로 제압하며 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D조 1·2위 FC포르투와 샬케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