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최우기(57)씨가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한 가운데, 택시 단체들이 10만 명 규모의 항의 집회를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관련 4개 단체는 11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제7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오는 20일 10만명 규모의 ‘제3차 결의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대책위 측은 “국회에서 카풀앱 관련 법률 개정이 논의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아무런 협의도 없이 카카오가 기습적으로 카풀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최우기 열사 분신 사건으로 택시업계의 분위기가 격앙돼 있어 이번 결의대회는 앞선 2차례의 집회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책위는 12일부터 국회 앞에 ‘최우기 열사 분향소’를 설치하고, 철야농성을 진행할 것도 결의했다.
최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자신이 운행하는 택시를 세우고 인화 물질을 끼얹어 분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 소속 노조원이었던 최씨는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 “택시 근로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한 몸 내던져 본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겼다.
박선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