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라운드 85순위 지명…계약금 3천만원’ 한동민, 유일 20대 40홈런

입력 2018-12-12 09:32 수정 2018-12-12 10:32

한국시리즈 MVP에 등극했다. 그러나 골든글러브에선 공동 5위로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는다. 더욱 빛날 내년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만 나이로 유일한 20대 40홈런 타자다.

SK 와이번스 한동민(29)이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청룡기 2연패를 이끌며 경남고의 전성기를 재현했다. 그러나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경성대로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2012년 마지막 9라운드 85순위로 가까스로 SK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3000만원에 불과했다.

2012년 7게임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만수 전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2013년에는 99게임이나 출전했다. 75안타, 14홈런을 쳤다. 타율은 0.263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다소 줄어든 67경기를 뛰며 36안타, 3홈런에 그쳤다. 2014시즌 후 상무를 택했다. 펄펄 날았다. 2015년과 2016년 21홈런과 22홈런으로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2연패했다.

2017년 자리를 잡는 듯했다. 103게임에 출전해 103안타, 29홈런을 쳤다. 타율은 0.294였다. 30홈런이 코앞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8일 NC 다이노스와의 문학 경기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발목이 돌아갔다. 다음 날은 자신의 생일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됐다.

2018년은 그의 해였다. 136게임을 뛰었다. 주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했다. 138안타를 치며 타율 0.284를 기록했다. 홈런은 41개나 쳤다. 115타점도 올렸다. 97득점을 올렸다. 모든 게 커리어하이였다. 그리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 13회초 2사 후 극적인 재역전 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MVP가 됐다.

그의 통산 기록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1289타수 359안타, 87홈런, 타율 0.279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좌투수에겐 약하다. 또 2번 타자이면서도 희생번트가 하나도 없다. 이제는 5번 타순으로 옮겨갈 예정이라고 한다.

한동민은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골든글러브를 끼고 싶다고 했다. 야구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그의 50홈런이다. 충분히 자격도 커리어도 쌓였다. 젊고 힘도 있다. 한동민의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