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이 모두 가려졌다. 모두 1등에게만 관심이 있지만, 아깝게 수상을 놓친 이들도 꽤 있다.
가장 치열한 부문은 3명을 뽑는 외야수였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166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165표로 한표 차이 간격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는 예상을 깨고 139표나 득표하며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막차를 탔다.
그렇게 되면서 타율 0.362로 올해 타격왕인 LG 트윈스 김현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124표를 얻어 15표 차이로 수상을 놓쳤다. 2010년 수상 이후 8년 만의 재도전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과 SK 와이번스 한동민도 102표라는 상당히 많은 표를 얻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유격수 부문도 치열했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이 183표를 얻어 수상했다. 데뷔 이후 첫 수상이다. 두산 김재호도 140표를 얻었지만 43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두산 최주환이 분전했다. 롯데 이대호가 198표를 얻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최주환도 129표를 얻어 만만치 않은 지지 세력을 확보했음을 알 수 있다.
3루수 부문에선 두산 허경민이 210표를 얻어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SK 최정이 101표를 얻으며 3년 연속 수상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투수 부문에선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2.88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245표를 얻은 반면, 재야 방어율의 최고수 SK 김광현은 50표를 얻는 데 그쳤다.
2루수 부문은 예상대로 KIA 안치홍의 독무대였다. 306표를 얻어 2연패에 성공했다. 두산 오재원은 27표를 획득하는 데 머물렀다. 가장 많은 득표 차이가 난 부문은 포수다. 두산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이 확정된 양의지가 331표를 얻었다. 올해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다. SK 포수 이재원은 11표를 얻었다.
골든글러브 부문별 2위를 보면 하나같이 쟁쟁한 선수들이다. 올해 당장 수상해도 문제가 될 게 없다. 그러나 놓쳤다. 내년이 기다리고 있다. 1위의 벽을 넘어서려는 2위의 도전은 언제나 아름답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