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에 처한 강남 테헤란로 오피스텔 둘러본 박원순 시장 페북 글

입력 2018-12-12 05:56 수정 2018-12-12 06:20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북 캡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테헤란로에 위치한 15층짜리 오피스텔이 붕괴 위험에 노출돼 서울시가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건물 안엔 입주자들의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시라도 빨리 정밀 진단을 진행해 철거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11일 오후 3시쯤 신고를 받고 강남구 직원 등과 함께 삼성동의 대종빌딩을 찾아 긴급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해당 건물 내부의 중앙 기둥 단면 20% 이상 부서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둥 안 철근 등에서도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서울시는 구조물 보강 등의 응급조치를 하고 입주자 퇴거 조치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구조 전문가가 육안으로 점검한 결과 이 건물의 안전 등급이 최하인 E등급으로 추정돼 붕괴 발생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해당 건물은 안전 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분류했다. 3종 시설물로 분류되면 시는 입주자들의 시설물 사용제한, 사용금지, 철거, 주민대피 등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건물 안에 “안전진단이 진행되고 있으며 입주자들은 출입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해당 건물은 1991년 준공됐으며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에 연면적이 1만4000㎡다. 도면상 98개의 사무실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8시쯤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밀진단을 신속히 진행해 철거 여부를 판단하고 입주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한 뒤 퇴거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장을 급히 다녀왔다고 전하며 “한시라도 빨리 정밀진단을 진행해 철거 여부를 판단하고 입주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자세한 상황 설명과 충분한 고시 후 퇴거 조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당장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위험이 감지된 순간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모든 사고엔 징후가 있기 마련인 만큼 모든 건축물, 시설물에 대해 언제든지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