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열심히 일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촬영은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아쿠아맨’의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제이슨 모모아는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였지만 멋지게 표현하고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작업이 아니었나 싶다”고 얘기했다.
‘아쿠아맨’은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란티스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의 탄생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지상 세계와 아틀란티스 수중세계를 오가며 두 세계를 통합할 왕이 될 운명을 찾아가는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제이슨 모모아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괴짜”라고 표현했다. “아쿠아맨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바로 액션을 취하고,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겁 앞에 뛰어듭니다. 실패할지라도 마음만은 따뜻한 사람이죠. 더구나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 점이 아쿠아맨을 독보적으로 만들죠.”
제이슨 모모아는 “이 영화에서 가장 감명 깊은 점을 꼽으려면 히어로도 결국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이 캐릭터의 독보적인 면은 인간성에 있다고 본다. 영웅이 되려면 본인을 희생해야 하고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알아야 한다. 그게 내가 히어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앰버 허드는 아쿠아맨의 여정에 동행하는 맹렬한 여전사 메라를 연기했다. 그는 “이 캐릭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그를 두고 ‘아름답다’ ‘예쁘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진 않는다는 점이다. 메라는 압도적이며 의지가 강하다. 원작의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 5~6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받았다. 앰버 허드는 “와이어 등 장비를 착용하고 액션신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준비가 필요했다. 쉽지 않았지만 다른 영화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었기에 (열심히 임했다). 전사로서의 모습이 잘 표현되길 바랐다”고 했다.
‘아쿠아맨’의 연출은 제임스 완 감독이 맡았다. 공포물 ‘컨저링’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며 컨저링 유니버스를 구축했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대한 재능까지 인정받은 그가 처음 히어로 영화를 찍은 건 처음이다.
제임스 완 감독은 “영화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캐릭터를 다룰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70년간 쌓인 원작 코믹북에서 영감을 받았다. 코믹북을 기반으로 하되 최대한 창의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이전의 유니버스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많은 걸 표현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두 가지가 중요했습니다. 일단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고자 했습니다. 전통적인 SF영화를 따르면서도 액션 면에서 이전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죠. 다른 한 가지는 인간적인 부분입니다. 판타지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부분이 있어야 관객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인물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스릴러 전문 감독인 만큼 ‘아쿠아맨’의 액션에서는 스릴이 전해진다. 제임스 완 감독은 “관객들이 스릴을 느끼셨으면 했다. 더불어 잘 짜인 액션도 충분히 즐기시길 바랐다. 공포 스릴러를 많이 하다 보니 이번 영화에도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