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평균 출생아 수 0.78명… “1명도 안 낳는다”

입력 2018-12-11 17:04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 중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전체의 4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평균 출생아 수는 0.78명으로 1명도 안 되는 수치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초혼 신혼부부 110만3000쌍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1만4000쌍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은 1년 전(36.3%)에 비해 1.2%포인트 늘어났다.

초혼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8명이다. 신혼부부당 1명의 아이도 낳지 않고 있으며 1년 전(0.80명)보다 줄었다. 평균 출생아 수는 2년차 부부가 0.53명으로 가장 작았으며 3년차(0.80명) 부부도 1명이 안 됐다. 4년차와 5년차는 각각 1.03명, 1.24명으로 1명을 간신히 넘겼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7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0.78명으로 1명에 미치지 못했다. 뉴시스.

부부의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출산 비중은 작았다. ‘무(無)자녀’ 비율은 신혼부부의 소득 구간이 1억원 이상일 때 4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7000만~1억원 미만에서 42.9%, 5000만~7000만원 미만에서 40.1%, 3000만~5000만원 미만에서 34.4%, 1000만~3000만원 미만에서 33.6%, 1000만원 미만에서 33.1%로 각각 집계됐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야 아이를 낳을 여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산과 함께 아내가 경제활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 중 자녀를 둔 비율은 56.3%로 그 반대의 경우(68.9%)보다 낮았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 비율을 봐도 전체의 56.7%로 외벌이 부부(68.0%)보다 낮았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소득이 높을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맞벌이 부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아이를 낳으려면 부부 둘 중 한 명이 희생해야 하는데 여성들이 출산과 더불어 경제활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