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것에 대해 “예상했던 결론”이라며 “난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당원”이라고 말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11일 오후 이재명 지사를 친형 강제입원 시도, 검사 사칭, 성남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등 혐의(직권남용·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로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불륜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간베스트 가입 의혹 관련 혐의는 불기소 결정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입장문을 내고 도정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기소된 사건의 진실 규명은 법정에 맡기고 이제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히려 조폭연루, 스캔들, 일베, 트위터 계정주 사건 등 온갖 음해가 허구임이 밝혀진 것에 감사한다”며 “믿고 지켜봐주신 도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며 이런 일들로 심려 끼쳐드린 점 마음 깊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재명 지사는 “난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이라며 “평범한 당원 한 사람으로서 당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선승리와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촛불 정부의 성공을 경기도에서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4일 채널A에서 방영된 ‘외부자들’에서는 이재명 지사 탈당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었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면 (이재명 지사가) 기소될 경우 (당 차원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이날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했다.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 소유주가 김씨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증거가 부족해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