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보물섬 추자도가 이색적인 매력을 자랑하며 제주관광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활력을 잃어가는 추자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서 관광산업을 통한 새 활로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체험형 프로그램과 풍부한 먹거리, 성지순례 등 잠재력 높은 관광 콘텐츠를 활용, 추자도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남쪽 끝 섬 ‘추자도’ 지역주민관광협의회가 지역의 다양한 매력을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선정한 ‘겨울 추자탐험 10선’ 가운데 대표적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소개한다.
▲섬 속에서 맞는 특별한 첫날(용둠벙 해넘이·돈대산 해맞이)=42개의 섬 위로 떨어지고 떠오르는 해는 추자도에서의 하루를 더 특별하게 한다.
용이 살던 연못이라는 뜻의 용둠벙은 수평선 위로 지는 해를 방해물 없이 볼 수 있는 추자도의 일몰스팟이다. 해맞이길이 조성된 일출명소 돈대산 정상에 오르면 짙푸른 바다와 하추자도 마을의 정경도 즐길 수 있다.
▲마음으로 걷는 추자 천주교 순례길=하추자도의 끝자락에 난 좁고 험한 길을 걷다 보면 신대산전망대 너머로 천주교 111번째 순례길인 눈물의 십자가와 황경한의 묘가 차례로 나타난다.
바다에 잇닿은 벼랑 끝에 서 있는 눈물의 십자가, 구불구불한 산길을 건너 모습을 드러내는 황경한의 묘, 그리고 추자성당으로 이어지는 고요하고 엄숙한 섬의 길을 걷는 동안 마음이 쉬어간다.
▲겨울에 만나는 추자올레=추자도 올레 18-1코스는 상추자와 하추자를 넘나들며 곳곳을 거닐 수 있는 세심한 추자도 여행법이다.
온전히 걷는 데에는 6~8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섬에 하룻밤 묵어가는 일정으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대서리 마을을 시작으로 봉글레산, 나바론하늘길, 추자교를 이어 묵리고개, 신양항과 모진이해수욕장, 예초리 기정길 등 이름난 명소를 걷는다.
▲나바론 절벽 위에서 바라본 거친 파도=겨울 추자도 바다는 여름의 그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잔잔히 빛나던 물결은 거칠어져 뭍으로 하얀 거품을 몰고 밀려든다.
약 2㎞의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지는 나바론 절벽에서는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그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낚시천국 추자도 갯바위에서 대어를 낚다=갯바위에서 10~15m 안쪽 구간, 무너진 바위 틈새에 어느 정도 수심이 확보되는 때가 가장 입질이 좋은 타이밍이다.
추자도는 탁 트인 바다를 마주보고 선 갯바위에서 대어를 낚으며 짜릿한 손맛을 만끽할 수 있어 낚시꾼들이 사랑하는 낚시 포인트다.
▲겨울 추자도 최고의 맛, 민박집에서 맛보는 학꽁치 회덮밥=바다낚시 천국 추자도에는 매년 겨울 학꽁치가 떼를 지어 추자도로 들어온다.
겨울에는 그 양도 많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초보자도 쉽게 낚을 수 있는 대표적인 물고기다. 영양이 풍부한 학꽁치는 주로 회로 먹거나 무를 넣고 조림으로 먹지만, 내장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후 구워먹기도 한다.
민박집에서 간간히 식사로 내어주기도 하는 학꽁치 회덮밥은 추자도에서도 별미로 꼽힌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