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이튿날 카카오가 낸 입장문

입력 2018-12-11 14:30 수정 2018-12-11 14:48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집회가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뉴시스

카카오 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문제를 정부·국회·업계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11일 입장자료를 내고 “카풀 서비스의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을 포함한 현안에 대해 열린 입장을 갖고 정부·국회 등 관계기관, 택시업계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며 “베타 서비스를 통해 카풀이 택시 승차난 해소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택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풀 서비스 개시를 반대한 택시기사의 분신 사망 사건 이튿날 나온 입장문이다. 택시기사 최모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으로부터 약 500m 떨어진 곳에 멈춘 택시 안에서 분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스스로 시너를 몸에 끼얹고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노조 4개 단체가 공개한 유서에서 최씨는 카풀 서비스에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씨는 “카풀 요금을 택시 요금의 70~80% 수준으로 책정하고 20%는 수수료를 취하겠다는데, 승객을 수송하려면 정부에 유상운송요금을 신고하고 허가를 취득한 뒤 미터기를 장착해 이에 따른 정상적인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카풀 요금을 무슨 근거로 책정해 손님에게 받을 것인지 답하라”고 카카오 모빌리티에 요구했다. 택시노조에는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바란다. 카풀이 제지되는 날까지 내 시신을 카카오 본사 앞에 안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두 유서에 적은 내용이다.

택시노조는 “최씨가 유서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앞으로 남겼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카풀·택시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카풀·택시 업계 사이의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10일 발생한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