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화면’ 삼성, 세계 최초 ‘홀 디스플레이’ 갤A8s 중국서 공개

입력 2018-12-11 13:54
갤럭시A8s.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0%대 점유율로 고전 중인 중국 모바일 시장에 피어싱(piercing)폰인 갤럭시A8s를 공개하며 본격 재기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로 ‘홀인 디스플레이(hole in display)’를 탑재한 갤럭시A8s를 발표했다.

‘홀인 디스플레이’는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우고 셀프카메라를 위한 부분만 구멍을 낸 형태로 이른바 ‘피어싱폰’이라 불린다. 애플이 ‘아이폰X’에서 선보인 ‘노치 디스플레이’보다 한 단계 앞선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은 지난달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홀인 디스플레이’ 기능을 장착한 삼성디스플레이 인피니티 O(Infinity O)를 처음 선보였다.

갤럭시A8s는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화면비율이 91.56%에 달한다. 풀HD 해상도에 6.4인치(화면 종횡비 19.5: 9)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장착된 카메라는 4개로 후면에 트리플 카페라, 전면 싱글 카메라가 설치됐다. 전면 카메라는 24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2400만, 800만, 500만 화소를 지원한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710을 탑재했으며 6/8 GB 램에 128GB 메모리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3300mAh다.

갤럭시 A8s. 삼성전자 중국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와 노트보다 중가 라인업인 갤럭시 A8s에 먼저 신기술 디스플레이와 프리미엄 요소들을 탑재한 것은 중국 시장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와중에도 연간 규모 4억대를 보유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명성은 옛말이 됐다. 중국에서 현지 제조사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2014년 3분기 샤오미에 선두를 내준 후 계속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오니, 메이주 등 신생 업체에도 밀렸다. 삼성전자의 2018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7%에 그쳤다.

이날 갤럭시A8s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삼성과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반등을 위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갤럭시A8s은 21일 중국에 정식 출시된다.

갤럭시A8s에 대한 외신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 IT전문매체 씨넷은 “삼성전자는 ‘갤럭시A8s’의 성공적 디자인을 통해 ‘혁신 삼성’이라는 평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피어싱폰’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도 오는 17일 홀인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중가폰 ‘노바4’를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애플도 지난 6월 피어싱폰 카메라폰을 특허 출원, 11월 미국 특허청에 승인을 받으면서 경쟁 대열에 동참했다.

갤럭시 A8s는 중국 전용 제품으로 국내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갤럭시S 10주년작 ‘갤럭시S10'에도 홀인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