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빼고 거의 한팀 유출?’ 못 잡는건가, 안 잡는건가

입력 2018-12-11 13:40 수정 2018-12-11 13:43

두산 베어스가 올해 FA시장의 최대어 양의지(31)를 잡지 못했다. 내부 FA라는 점에서 협상에서 비슷한 금액이면 잡을 수 있었지만 결과는 NC 다이노스행이었다. 문제는 내부 FA의 유출이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두산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돌아온 좌익수 김현수(30)를 붙잡는데 실패했다. 4년 115억원 FA계약이었다. 양의지 이전까진 역대 2위 계약 금액을 받고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올 시즌 타격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견수 민병헌(31)을 놓쳤다. 4년 80억원의 FA계약을 맺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올해 141안타, 타율 0.318을 기록했다. 17홈런, 66타점,74득점을 올렸다. 실책은 1개였다. 롯데 중견수로서 자리를 굳혔다.

2017시즌에 앞서서는 3루수 자원인 이원석(32)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 4년 총액 27억원을 받고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올 시즌 144안타, 타율 0.301을 쳤다. 20홈런과 93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성공한 준척급 FA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의 주전 3루수로 입지를 완전히 확보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선 1루수 최준석은 35억원의 FA계약을 맺고 롯데로 향했다. 중견수 이종욱(38)과 유격수 손시헌(38)도 각각 50억원과 30억원에 NC로 이적했다.

종합해보면 몇 명만 보충하면 한 팀을 꾸릴 수 있는 즉시 전력감 규모다. 반대로 2015시즌을 앞두고선 장원준(33)에 84억원을 투자했다. 못 잡는 건지 안 잡는건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선수들이 제대로 보충되기는 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들 모두 두산을 빛낸 스타들이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놓친다면 두산 팬들마저 돌아서지 않을까 걱정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