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결단력 지적” 북·미협상 난항에 북측 반응 전한 김종대

입력 2018-12-11 13:30
평양정상회담.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대북 제재 해제 등 북·미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문재인정부에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얼마 전 만난 북측 주요 인사들은 하나 같이 문재인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현대그룹이 금강산에서 개최한 금강산 20주년 행사에 참석했었다.


김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9·19 평양 선언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해 북·미 관계 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인식이 있던 것 같다”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남측이 결심할 수 있는 건데도 별다른 행동이 없으니 ‘왜 이렇게 답답하냐’ ‘결단력이 없냐’는 얘기가 아주 거침없이 나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가 살아있는 한 돌출적으로 남북 관계를 가속할 수 없다고 설명하면 북측도 듣긴 듣지만 푸대접이라고 생각하는지, 화가 난 것 같았다”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북한에 있는 동안 ‘서울 답방이 무슨 의미가 있나’ 재확인하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내년 초로 예정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면,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서울 답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실무 회담 차원에서는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무회담은 그만하고, 대신 정상회담을 빨리 하자’는 것이 북측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