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더 선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비살리아에 있는 한 대학 부속 고교에 근무하는 과학 교사 마가렛 기싱어(52)는 이날 수업을 진행하던 중 가위로 학생들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잘랐다.
이 장면은 사건 당시 교실에 있던 학생들의 촬영으로 온라인에 공개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영상에서 교사는 한 남학생을 교실 앞으로 불러내 의자에 앉힌 뒤 가위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후 교실을 돌아다니며 놀라 도망치는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끝내 한 여학생의 머리채를 휘어잡으며 “다음!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외쳤다.
한 학생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가위를 들고 교실에 나타나 ‘오늘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날’이라고 선언했다”며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큰소리로 노래를 불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를 학교에서 다시 볼 수 없길 바란다. 내 인생에 존경할 만한 어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이 알려지자 지역 교육청은 “우리는 학생들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해당 교사에게 중징계를 내릴 생각”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아동학대 등 여섯 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최고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사는 현재 보석금 10만 달러(한화 1억 1240만 원)를 내고 가석방됐다.
김누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