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50여일 만에 두개골이 부러진 채 사망한 남자아기의 친부가 경찰 조사에서 “아들을 안고 있다가 떨어뜨린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부 A씨(33)는 경찰에 “지난달 22일 집에서 아들을 안고 흔들다가 떨어뜨렸다”며 “60㎝ 높이 목재 재질 소파에 아들이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57분쯤 인천 연수구 집에서 B군과 함께 있다가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B군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틀 뒤 숨졌다. 사망 당시 B군은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였다.
병원 의료진은 생후 50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스스로 목을 가눌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외력에 의한 골절’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찰은 A씨의 학대 여부를 조사중이다.
A씨는 B군이 돌연사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최근 아들을 떨어뜨린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은 고의 학대로 B군의 두개골이 골절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B군은 두개골 중 2곳이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개골 골절이 동시에 발생한 것인지, A씨에게 고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