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최종후보에 올랐다.
타임은 10일(현지시간) NBC방송 ‘투데이쇼’를 통해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 10명(단체 포함)을 공개했다. 후보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초청한 이후 북한 카운터파트(김 위원장)와 만나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세 차례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또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비적인 회담을 중개했다”며 문 대통령을 후보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2016년 타임 올해의 인물로 뽑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3년 연속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취임 2주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자신과 참모들을 둘러싼 여러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또한 불법 이민자 분리 정책, 중국과의 무역 전쟁 등 많은 논란을 일으킨 정책을 펼쳤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4선에 성공했다. 또한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시도,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을 고조시킨 점 등이 후보에 선정된 이유로 꼽힌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도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터키에서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도 포함됐다.
이밖에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고교 시절 성폭행 시도 의혹을 폭로한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 교수,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배우 매건 마클, 영화 ‘블랙 팬서(Black Panther)’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개인 자격으로 후보 명단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무관용 정책으로 헤어진 2000여 가족을 가리키는 ‘분리된 가족(Separated Families)’과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 시위를 펼쳐온 ‘우리의 삶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 Activists)’ 또한 단체 자격으로 명단에 올랐다.
타임에서 진행한 올해의 인물 독자 투표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남성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최종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온라인 투표는 참고자료로 올해의 인물 선정권은 전적으로 타임 편집국에 있다.
타임은 1927년부터 매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끼친 개인이나 단체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인이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전례는 없다. 타임은 ‘2018 올해의 인물’을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NBC 투데이를 통해 발표한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