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부끄러운 민낯…폭행 상존’ 문우람 사건 진상조사 필요

입력 2018-12-11 10:52

현직 프로야구 선수 6명이 승부조작 및 불법도박에 추가로 관련돼 있다는 전 NC 다이노스 이태양(26)의 폭로에 프로야구계가 초토화되고 있다. 그러나 그속에 가려진 사건이 또 있다. 바로 전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25)에 대한 폭행 사건이다.

문우람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했다. 2015년 5월 훈련 당시라고 시점을 적시했다. 야구 배트로 머리를 7차례나 가격당해 뇌진탕 증세까지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당시 응급실 진료 기록까지 공개했다.

문우람은 승부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상태다. 그리고 지난 10월 KBO 상벌위원회에서 영구 실격 처분까지 받았다. 이태양과 함께 현직 선수들의 실명을 공개하는 모험까지 감행했다. 이에 대한 진실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직 선수들의 승부조작 관여 여부를 떠나 문우람의 폭행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사회 전반에서 모든 폭행은 사라져야 할 적폐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얘기해야 하는 프로야구계는 더욱 그렇다. 여전히 프로야구계에 폭력이 상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프로야구계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넥센 구단 측도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징계 조치는 없었다. 선수단 규율 문제였다고 항변할 단계는 지났다. 두 선수간의 화해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법적인 처벌까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안우진(19)의 고등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50경기 자체 출장 정지 처분만을 내린 뒤 곧바로 1군으로 불러 논란을 일으켰던 넥센 구단이다. 또다시 은폐로 일관한다면 거센 여론의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다.

넥센은 지금이라도 해당 선수를 실명으로 공개하고, 징계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KBO 역시 폭행 혐의가 확인될 경우 규약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는 게 순리다. 가린다고 가려지는 게 아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