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모두 가려졌다. 이 가운데 관심이 가는 3명이 있다. 내년 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32)와 KIA 타이거즈 2루수 안치홍(28)은 수상에 성공한 반면, KIA 유격수 김선빈(29)은 2년 연속 수상에 실패했다.
전준우는 두산 베어스 김재환(30)의 166표에 한 표 뒤진 165표를 얻어 2위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해 성적을 보면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 144게임 전 경기에 출전했다. 190안타로 최다안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18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33홈런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타율 0.342로 전체 6위에 올랐다. 우려했던 좌익수 수비에서도 실책 3개에 그쳤다.
전준우는 2008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건국대를 졸업하고 입단했기에 내년 시즌이면 FA 자격 조건인 대졸 8년을 채우게 된다. 전준우는 최근 2년 동안 타율 0.321과 0.342를 기록했다. 홈런도 증가 추세다. 타점 또한 69타점과 90타점을 기록했다.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향한다는 게 조금 흠이지만, 또래 FA들보다 성적이 모두 좋다. FA 100억원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안치홍은 유효표 349표 가운데 306표를 얻었다. 득표율 87.7%를 기록했다. 현존 최고의 2루수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올해 모든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타율 0.342는 2014년 기록한 0.339를 넘어섰다. 169안타 역시 개인 최다 기록이다. 23홈런도 마찬가지다. 2년 연속 3할을 치며 20홈런을 넘겼다. 말그대로 이젠 거포 내야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전준우와 함께 내년 FA시장에서 최고액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김선빈은 예상대로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3)과 두산 베어스 김재호(33)에 뒤진 3위를 차지했다. 타격왕을 차지했던 지난해보단 공격 지표들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인데다 이제 갓 30세에 접어드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는 오히려 더 높을 수 있다. 충분히 경쟁할만하다. 내년 FA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들 3명의 삼국지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