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특명’… 챔스 탈락 위기 토트넘 구하라

입력 2018-12-11 21:00
손흥민이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가 1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5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이미 진출을 확정한 바르셀로나에 이어 이탈리아 인터 밀란(승점 7)과 승점 동률로 남은 한 자리를 경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 밀란은 조 최하위인 네덜란드 PSV에이트호번과 홈경기를 치르지만, 토트넘은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누캄프에서 경기를 펼친다. 상대적으로 인터 밀란의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토트넘이 인터밀란과의 맞대결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고 있으므로 바르셀로나를 꺾기만 하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쉽지만은 않다. 바르셀로나가 누캄프에서 마지막으로 당한 챔피언스리그 패배는 무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2-2013 시즌 당시 독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전에서 0대 3으로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누캄프에서 치른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열렸던 토트넘과 바르셀로나의 앞선 일전에서도 토트넘이 2대 4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다.

이미 진출을 확정한 바르셀로나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토트넘의 동기 부여는 많이 다르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전에서 해리 케인을 벤치에 앉히며 이번 일전을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토트넘은 케인을 뒤늦게 투입하고도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으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반면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같은 날 RCD에스파뇰을 4대 0으로 꺾은 후 “메시가 주중에는 쉴 수 있다”며 토트넘전 휴식에 대한 암시를 줬다.

토트넘의 문제는 수비다. 라이트백 서지 오리에가 레스터전에서 후반전 부상으로 카일 워커-피터스와 교체됐다. 키에런 트리피어도 부상이 재발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카일의 출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수비라인 구성에 대해 깊은 고민을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손흥민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흥민이 골 맛을 볼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달 A매치 이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 프리미어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데 이어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골을 가동했다. 발끝이 더욱 정교해졌을 뿐 아니라 경기력도 날이 서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달 29일 인터밀란을 꺾은 후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 불가능한 미션은 없다”며 “바르셀로나는 어려운 상대지만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