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카이브 10년전 “눈에 띄네”

입력 2018-12-10 16:54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주관해 1922년부터 실시한 조선미술전람회는 매년 전시도록을 발간했다. 하지만 만주전쟁 이후 상황이 나빠지자 1941년부터는 정식 도록 대신에 약식의 ‘선전목록’(鮮展目錄)을 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정식 도록에도 없는 입상자들의 작품 판매 희망가격이 포함돼 있다. 자료 부족으로 안개에 갇힌 일제강점기 미술시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하반기 전시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카이브 10년’전을 하고 있다. 단행본, 미술교과서, 전시 관련 입장권·도록·팸플릿 등 70여점이 공개된다. 시대별로 단행본, 육필원고, 사진 등으로 나눠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일제강점기 자료로는 ‘이왕가기념 사진첩 초간본’(1919), 최대 미술단체인 ‘서화협회보 창간호’(1921), 위창 오세창이 쓴 최초의 미술인명사전 격인 ‘근역서화징’(1928),‘조선박람회 입장권’(1929), ‘제23회 선전목록’(1944) 등이 눈길을 끈다. 또 해방 이후로는 ‘한국근대미술 60년전’(1972), ‘대한민국미술전람회’(1949∼1981)과 함께 1958년 북한에서 발행된 ‘조선미술’도 볼 수 있다.

김달진 관장은 10일 “우리 박물관 10년의 역사가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증거할 수 있도록 전시 구성을 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내년 4월 20일까지(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