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원을 10만원으로”… 62년 만에 무임승차 요금 갚은 할아버지

입력 2018-12-10 15:41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70대 할아버지가 10대 시절의 무임승차를 사과하며 버스요금을 갚았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내 금호고속 사무실에 김모(78) 할아버지가 찾아왔다. 김 할아버지는 손편지와 현금 10만원을 직원에게 전하며 62년 전 일화를 털어놨다고 금호고속이 10일 밝혔다.

1956년 당시 16살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전북 전주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무일푼이었던 김 할아버지는 요금을 내지 못했다. 김 할아버지는 승차권을 걷던 차장에게 꾸지람을 들었으나 목적지까지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다.

당시 순창행 버스비는 20원으로, 현재 물가로 보면 6600원 정도였다.

고마움과 미안함을 가지고 살아온 김 할아버지는 반세기가 훌쩍 지난 뒤 15배가 넘는 요금으로 갚았다.

금호고속 관계자는 “김 할아버지가 ‘지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갚게 돼 홀가분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금호고속은 김 할아버지가 건넨 10만원을 매해 연말 광주·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성금에 포함시켜 기부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조만간 김 할아버지를 찾아가 감사의 마음과 기념품을 전하기로 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