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 10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26)에 대해 KBO 규약 제148조 부정행위 및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영구실격 처분을 했다. 2015년 승부조작 관련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2016년 7월 KBO로부터 참가활동정지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벌금형이 확정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런데 문우람(26)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은 브로커가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문제는 같은 혐의로 영구실격 처분된 전 NC 다이노스 이태양(25)이 같은 자리에서 6명의 현직 야구선수 실명을 거론했다는 점이다. 이태양은 2015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이미 유죄가 확정됐다.
이들은 프로야구선수로서 성적은 어떠했을까. 이태양은 청주고 시절 고교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각광받았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에 2라운드 14순위로 지명됐다.
입단 첫 해 5게임에 등판했다. 5.2이닝 동안 3실점하며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그런데 신생 구단인 NC 다이노스가 그를 특별지명선수로 뽑았다. 선수 생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2013년 불펜 투수로 시작해 선발 투수로도 기용됐다. 22게임에 등판해 74.2이닝을 책임졌다. 4승 8패, 평균자책점 5.67을 올렸다. 2014년엔 9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1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9게임에 나와 137.1이닝을 책임졌다. 10승 5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67를 기록했다. 프리미어 12 국가대표팀 선수로도 뽑혔다. 승부조작 사건이 드러난 2016년 2승 2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영구 제명됐다. 통산 79게임을 뛰며 16승 17패 2홀드를 기록했다. 28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48에 기록은 멈춰섰다.
문우람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인 2011년 프로야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가까스로 넥센 히어로즈 육성선수로 프로야구계에 입문했다. 2012년 25게임에 나와 65타수 15안타, 타율 0.231을 기록했다. 2013년 69게임을 뛰었다. 256타수 78안타, 타율 0.308을 기록했다. 4홈런에 28타점을 올렸다. 출전 경기 수는 적었지만 첫 3할 타자가 됐다.
그리고 2014년에는 무려 122게임에 뛰었다. 324타수 92안타, 타율 0.284를 기록했다. 6홈런과 43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는 듯했다. 그러나 2015년엔 63게임밖에 뛰지 못했다. 타율은 0.235로 떨어졌다. 시즌 종료 뒤 상무 야구단에 입단했다. 2016년 승부조작 사건이 터지며 법정 구속됐다. 문우람은 통산 279게임을 뛰었다. 764타수 213안타, 타율 0.279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들은 한때 10승 투수, 3할 타자였다. 그리고 젊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 결과는 너무나 뼈아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