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의 자동차용품점 창고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탄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부천 소사경찰서와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24분쯤 부천 소사구 심곡본동에 위치한 한 자동차용품점 창고에서 불이 났다. 불은 3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소방당국은 불에 탄 쓰레기더미 속에서 천장 쪽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 남성 시신을 발견했다.
이 남성의 다리와 발목에는 전깃줄로 묶인 흔적이 발견됐으며, 내부 신체 장기가 모두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로 불이 발생한 지점이 외부 출입이 쉬운 위치에 있고, 주변에 인화성 물질 용기가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며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건물은 과거 수영장으로 사용하다가 폐쇄된 이후 현재는 한 자동차용품점에서 창고로 사용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부검 의뢰하는 한편, 창고건물 내로 연기가 흘러들어와 센서가 작동돼 현장에 출동했다는 보안업체 직원의 최초 목격 진술을 토대로 창고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