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한국당 영입? “저는 문재인정부의 초대 부총리”

입력 2018-12-10 14:38 수정 2018-12-10 15:10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정부세종청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 영입설에 대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제가 문재인정부의 초대 부총리라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부총리의 발언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그는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특정 정당까지 언급하며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 오늘 퇴임한 이후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1년 6개월 임기 동안의 소회와 이후 계획 등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34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는 자리다. 국민들, 그리고 무엇보다 기재부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홍남기 신임 부총리를 비롯한 2기 경제팀이 좋은 성과를 내는데 정치권, 기업, 언론 등 경제 주체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김 부총리는 “재임 중 현장 방문을 60회 정도 진행했다. KTX에서 만났던 어떤 여성 분이 ‘잘 부탁드린다’고 해서 ‘뭘 말씀입니까’라고 했더니 ‘우리 경제를요’라고 답했다.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 마지막 날 박수를 받은 것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외 리스크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처한 점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깔끔히 마무리 지은 점 등을 가장 보람찼던 일로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김 부총리는 “올해 하반기 들어선 가슴에 숯검댕이를 안고 사는 심정으로 살았다. 나름대로 (일자리 문제를) 소득 분배 문제와 함께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많아 남는다”고 말했다.

후임 홍남기 부총리에 대한 신뢰도 보여줬다. 김 부총리는 “(홍 부총리는) 추진력이나 일에 대한 헌신 등이 특장점이다. 1기 팀은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가장 신경 쓴 팀이다. 토대가 어느 정도 만들어졌기에 홍 부총리가 자신의 특징을 잘 살려 추동력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를 나서며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오늘 서울로 올라가 혁신성장본부 직원들을 격려하고 간부들과 티타임을 가진 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별도의 이임식 없이 기자간담회를 끝으로 34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