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부러지고 혀가 잘려도…아욱스 GK의 투혼

입력 2018-12-10 14:17 수정 2018-12-10 14:37
8일(한국시간) 안드레아스 루테가 레버쿠젠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소리치고 있다. AP뉴시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의 골키퍼 안드레아스 루테(31)의 부상 투혼이 주목받고 있다.

사건은 8일(한국시간) 독일 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 레버쿠젠의 2018~2019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발생했다. 전반 25분, 루테가 상대 공격수 케빈 폴란트의 무릎에 얼굴을 가격당한 것이다. 이 충격으로 혀를 깨문 루테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다. 이도 부러졌다.

고통을 호소한 루테는 이내 다시 골문 앞에 섰다. 교체 사인도 보내지 않았다. 그렇게 끝까지 골문을 지켰다. 루테는 경기가 끝난 후 “목이 약간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내가 내 혀를 깨물어 혀 일부가 잘려나갔다. 하지만 뛰는 데 문제는 없었다”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자동차에 치인 것 같았다”며 당시 충돌 상황의 고통에 대해 언급할 뿐이었다.

루테는 현재 오른손 새끼손가락도 골절당한 상태다. 지난여름 전지훈련에서 골절당한 새끼손가락이 아직 낫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에 테이프를 칭칭 둘러 감고 특수 제작한 장갑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레버쿠젠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최근 아우크스부르크의 상황은 좋지 않다. 분데스리가에서 10월 26일 하노버96전 승리가 마지막이다. 이후 뉘른베르크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순위로 14위까지 내려앉았다. 강등권인 하노버와의 승점 차는 단 3점. 루테는 어려운 팀 상황에서 골키퍼에게 교체카드를 쓰게 하지 않기 위해 고통을 참고 뛰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우크스부르크는 루테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후반 30분 루카스 알라리오에 결승 골을 허용하며 0대 1로 패했다. 루테는 경기가 끝난 후 “우리는 멋진 원정 경기를 펼쳤다. 우리는 오늘 보여줬듯이 어떤 상대도 잡을 수 있는 팀이다”며 동료들을 다독였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