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의 마지막 메시지, “민노총 정파투쟁 멈춰라”

입력 2018-12-10 14:06 수정 2018-12-10 15:04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이 참석하는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 요구는 노동운동의 한계를 넘어선 정파적 행위라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저의 마지막 메시지로 민주노총에게 꼭 한 말씀 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의 임기는 11일까지이며, 한국당은 당일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김 원내대표는 “저도 25년 가까이 노동운동을 한 사람으로, 노동운동은 사회운동으로서 개혁의 중심에 서야 한다”며 “(그러나)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기득권 노조운동이 우리 사회 양극화의 주범임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가 사회 개혁, 정치 투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엊그제(지난 8일) 이석기를 내놓으라며 청와대를 압박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 개혁도, 정치 투쟁도 아닌 정파 투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통진당 해산이 정당하냐, 정당하지 않느냐의 문제는 역사적 판단의 문제이지 민주노총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도 싫다, 일자리 나누기도 반대한다는 민주노총이 이제는 이석기를 내놓으라며 NL(민족해방계)적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떼로 몰려다니면서 집단권력을 행사해온 민주노총이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넘어 헌법적, 역사적 문제까지 좌지우지 개입하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부디 본연의 사명으로 돌아가시길 부탁한다”며 발언을 끝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산하 조직 조합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전 의원은 2015년 내란 선동 등 혐의로 징역 9년 및 자격정지 7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