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유력했던 닉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후보 물망에 올랐다.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비서실장직을 고사했다.
그는 “나는 올 연말 떠날 것이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팀과 함께 일할 것”이라며 행정부 밖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 단체 등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백악관과 임기 합의에 실패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비서실장이 2020년 대선 기간까지 일해 줄 것을 원했지만,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은 내년 2분기 이후에는 직책에 전념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어스 부통령 비서실장이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고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들이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비서실장으로 4명의 후보를 가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 행정부 경제 수장인 므누신 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자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대중 온건파에 속한다. 함께 물망에 오르고 있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통상 관료 출신으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다. 멀베이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으로 그동안 꾸준히 비서실장 후임자로 거론됐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CBS와 인터뷰에서 후임 비서실장직에 대한 제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비서실장직에 대해 의중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올 연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켈리 비서실장은 임기 내내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연말쯤 새 비서실장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슬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