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2016년 한해 11조4679억원에 달했으며 당해 국내총생산(GDP)의 0.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의료비에 의한 손실 규모가 절반을 차지했다. 비만으로 인한 1인당 의료비용이 가장 큰 곳은 전남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를 통해 이 같이 분석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3~200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비만 관련 질병(45개군)에 대한 과거력 없는 1009만1251명을 대상으로 2016년 건강보험 검진, 자격, 진료내역 자료, 통계청 사망 원인 자료를 연계한 코호트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전체 가운데 의료비에 의한 손실 규모가 51.3%(5조8858억원)로 가장 컸다. 이어 생산성저하액 20.5%(2조3518억원), 생산성손실액 13.1%(1조4976억원), 조기 사망액 10.0%(1조1489억원), 간병비 4.3%(4898억원), 교통비 0.8%(940억원) 순으로 손실 규모가 큰 것으로 추계됐다.
성별로는 남자의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56.6%(6조4905억원)로 여성 43.4%(4조9774억원)에 비해 1.3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6.8%로 가장 컸고 60대(21.2%) 40대(18.2%) 70대(15.9%) 30대(7.9%) 80대 이상(7.3%) 20대 이하(2.6%) 순이었다.
질병군별로는 2016년 기준 비만 관련 전체 사회경제적 비용 중 당뇨병에 의한 비용이 22.6%(2조624억원)로 가장 컸다. 이어 고혈압 21.6%(1조9698억원) 허혈성심장질환 8.7%(7925억원) 관절증 7.8%(709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재산이 반영된 건강보험료 분위에 따른 의료비 손실 비중은 남자와 여자 모두 ‘U자 패턴’을 보였다.
의료급여에 속하는 ‘0분위’의 손실 비중이 가장 크고 ‘1분위’부터 전반적으로 손실 비중이 감소하다가 ‘14분위’ 이상부터 다시 지속적으로 손실 비중이 증가했다. 고도비만 이상을 제외한 과체중과 비만에서는 ‘20분위’의 손실 비중이 ‘0분위’ 손실 비중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별로는 전남 거주자의 1인당 의료비 손실 비용이 33만8000원으로 가장 컸다. 다음이 전북 32만5000원, 부산 31만6000원, 강원도 30만7000원 순으로 지출 비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수행한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이선미 연구위원은 “30~50대(총손실의 52.9%), 고혈압 및 당뇨병(총 손실의 44.2%)에서의 높은 손실 비중은 비만이 생산 가능인구의 건강을 저해하고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에 기여함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로 향후 비만관리대상의 우선 순위 설정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진료비의 경우 3년 사이 1조5000억원 이상 상승(2013년 4조4000억→2016년 5조9000억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비만 발병 이전에 예방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만큼 이를 위해 국가 비만관리대책(올해 7월 발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