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투신과 관련, “적폐청산이든 정의실현이든 사람을 살리는 것이어야지 사람을 죽이는 것이면 광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이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모토를 걸지 않았나. 적폐청산이라고 하면서 적폐를 쌓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무엇이 3성 장군을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생각했다. 일평생 국민을 모신 장군이 느낀 자괴감과 수치심, 그리고 정상적 업무과정까지 사찰로 몰아간 데 대한 분노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일반인 수사도 마찬가지로 가급적 불구속 수사 원칙을 지켜야 한다. 압수수색도 너무 많아졌고 거기에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잘못된 게 있으면 그걸 전부 검‧경 권력으로 때려잡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정 능력이 향상될 수 있을지를 신경 써야 한다”며 “매사에 행정 권력, 검찰 권력을 가지고 잡겠다고 하면 세상은 그만큼 살벌해지고 정권은 그걸 하느라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에 “세월호 사고 당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적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 사찰 지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