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가장 큰 변화는 이강철(52) 감독의 영입이다. 그리고 베테랑 외국인 투수들인 더스틴 니퍼트(37)와 라이언 피어밴드(33)를 과감히 내보냈다. 그리고 20대 우완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28)와 라울 알칸타라(26)를 데려왔다. 그리고 내부 FA인 금민철(32)과 박경수(34)는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여기에는 최하위권에서 벗어나 5강 싸움을 벌여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KT가 내년 시즌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2015년 1군 진입 이후 KT의 성적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2015년 52승 1무 91패로 꼴찌를 기록했다. 5위 SK 와이번스에 17.5게임차를 보였다. 역시 꼴찌였던 2016년 53승 2무 89패로, 5위 KIA 타이거즈에 16.5게임차로 뒤졌다. 10위를 기록한 지난해 5위 SK에 25.5게임차나 벌어졌다.
올해는 달라졌다. 탈꼴찌에 성공했다. 59승 3무 82패로 9위였다. 5위 KIA와는 9.5게임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이를 좁혀낸다면 가을야구를 말할 수 있다.
KT의 올해 약점은 무엇이었을까. 홈런은 206개로 2위였다. 그러나 안타와 타점, 득점 모두 8위를 기록했다. 희생플라이는 26개로 꼴찌였다, 최다 삼진 3위, 출루율 9위였고, 득점권 타율도 9위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홈런 외엔 점수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것이다.
이진영(38)이 은퇴한 상황에서 타율 0.339를 기록한 유한준(37)과 0.305의 멜 로하스 주니어(28) 밖에 3할을 넘기지 못했다. 황재균(31)과 강백호(19)가 각각 0.296과 0.290을 기록하긴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진다. 홈런의 경우 구색을 제대로 갖췄다. 로하스 43개, 강백호 29개, 박경수와 황재균이 25개씩이었다. 공격 측면에선 정교한 타자가 늘어나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투수력에선 10승 투수가 없었다. 8승씩을 올린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대체하는 두 외국인 투수가 과연 어느 정도 승수를 쌓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또한 팀 세이브는 24개로 꼴찌였다. 피안타와 피홈런 모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맞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9위였다. 수비의 경우 실책은 99개로 여전히 많고, 포일은 21개로 1위였다. 도루는 80개로 전체 8위였다.
냉정히 따져 KT의 전력이 올해보다 나아질 수 있는 보강 인원은 없다. 투타 모두 5강권을 말하기엔 약한 게 현실이다. 오히려 젊은 외국인 투수들이 얼마나 안정감을 갖고 올지도 의문이다. 타자쪽 또한 여전히 정교함이 떨어진다. 특히 테이블세터부터 새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들을 통해 KT가 5강 싸움을 벌인다면 내년 프로야구는 더욱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