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청년들이 취업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한다”면서 “기업이 청년일자리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정책적 뒷받침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의 설립취지가 궁금하다.
“최근 우리 연구원에서 부산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놀라운 사실은 부산청년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취업을 고민하다가 부산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사실이다. 일자리가 없어 젊은 청년들이 부산을 떠난다는 것이다. 부산이 우리나라 제2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을 위한 생태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취업할 기업도 많지 않고, 창업 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평소 뜻을 함께하는 선·후배들에게 청년정책의 싱크탱크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지난 10월 부산시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아 이제 닻을 올리며 출항하는 단계다. 앞으로 민간 차원에서 보다 실효성 있는 청년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부산의 기업환경은 어떤가.
“어느 순간부턴가 ‘부산 경기가 좋아졌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기업들은 양산이나 김해 등 인근도시로 유출되고,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이탈되는 젊은 층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부산을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이 선제조건이다. 물론 쉽지 않다. 부산시를 중심으로 기업들도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청년들의 인식에는 어떠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취업을 바라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을 만나보면 대기업, 공기업 등 연봉이 높은 기업에 취업을 희망한다. 물론 어렵게 공부를 마치고 오랜 기간 취업을 준비했으니 보상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취업문이 워낙 좁다보니 모두가 이른바 ‘신의 직장’에 취업할 순 없다. 눈높이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부산만 하더라도 강소기업들이 상당히 많다. 이러한 기업에 취업해 실무와 능력을 갖춰 능력을 인정받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또한 창업의 기회도 얼마든지 있다. 반드시 연봉이 높은 회사에 취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본다.”
-오는 17일 부산청년일자리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오후 3시부터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부산청년일자리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준비했다. 김삼수 부산시의원, 이수일 부산시 일자리경제정책과장, 최규찬 부산상의 일자리사업본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주제발표로 토론을 진행한다. 앞으로 자주 소통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청년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할 수 있는 싱크탱크를 만들겠다.”
-부산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누구나 학교 졸업 후 처음 사회에 나설 때는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다만 그 설렘과 두려움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만날 때 비로소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인내하게 된다. 부산시와 기업들이 힘을 모다 부산의 청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우리 연구원도 민간 차원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