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명-KIA 5명-SK 몇명?’ KS우승팀, 다수 수상 관행 깨지나

입력 2018-12-10 08:55 수정 2018-12-10 09:09

KIA 타이거즈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골든글러브도 사실상 석권했다. 투수 부문에선 양현종,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와 최형우 등 5명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수상자 10명 중 5명이 KIA 소속이었다.

2016년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도 그해 투수 부문 더스틴 니퍼트, 포수 양의지,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 등 4명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5년에는 포수 양의지,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현수(현 LG 트윈스) 등 3명이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는 몇 명이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할까. 지난해엔 최정이 홈런왕 타이틀을 앞세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해 10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8명보다 2명 많다.

투수 부문에선 선발 로테이션 5인방이 모두 후보에 들었다. 김광현을 필두로 문승원, 박종훈, 앙헬 산체스, 메릴 켈리가 그 주인공이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2.98로 매우 좋다. 그러나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1승으로 다승 10위지만 임팩트가 약하다. 그나마 박종훈이 14승으로 다승 4위, 승률 0.636으로 6위, 평균자책점 4.18로 9위지만, 경쟁력이 떨어진다. 켈리의 경우 탈삼진 161개로 6위, 평균자책점 4.09로 7위 등을 했지만 수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포수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이재원은 양의지의 벽이 너무 높아보인다. 0.329의 타율로 리그 16위를 차지한 커리어밖에 없다. 1루수 부문의 제이미 로맥은 43개의 홈런으로 공동 2위, 102득점으로 9위 등을 기록했지만, 역시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버티고 있다.

3루수 부문 최정은 3연속 수상을 노리고 있다. 35개의 홈런을 때려 7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타율이 0.244로 규정이닝을 채운 타자 중 꼴찌다. 두산 허경민의 수상을 지켜봐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외야수 부문에선 한국시리즈 MVP인 한동민이 눈에 들어온다. 41개의 홈런으로 리그 5위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0.284의 타율 등 정규시즌 성적이 경쟁자들에 비해 잘 부각되지 않는다. 노수광도 0.313의 타율로 26위, 25개의 도루로 5위를 기록했지만 수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지만 골든글러브에선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