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꼭대기서 누드 촬영한 작가 ‘이집트 발칵’ (사진+영상)

입력 2018-12-10 06:36
안드레아스 뷔스가 홈페이지에 올린 누드 사진. 그는 누드 사진을 그대로 올렸다. 기사 속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이집트 피라미드 위에서 벌거벗은 남녀가 포개진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한 덴마크의 사진작가가 큰 비판에 직면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에 불법으로 오른 것도 모자라 그곳에서 부적절한 행동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검찰 총장이 직접 나서 이 사건을 조사하는 등 이집트 당국이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덴마크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뷔스는 최근 자신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피라미드를 등반한 뒤 누드 촬영을 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뷔스는 친구와 11월 말 늦은 저녁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사진과 영상은 공개 직후 크게 논란이 됐다. 뷔스는 피라미드 위에서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여성과 포개져 있는 것을 사진에 담았다. 등반 장면은 영상으로 공개했는데, 여성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영상은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여성이 상의를 탈의하는 것으로 끝났다.

뷔스는 영상을 올리면서 “수많은 경비원에 발각될 것이 두려워서, 등반하고 수 시간 동안 영상을 촬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집트 당국이 작가와 여성의 행각을 심각한 사건으로 인지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이집트 국영 통신사 아흐람 온라인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검찰 총장이 직접 나서 조사할 것이라고 미국 매체 CNN이 전하기도 했다. 이들이 불법 행동을 벌인 데다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가 한몫 더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집트인이 피라미드를 가장 중요한 기념물로 여긴다. 또 피라미드에 특정 수준 이상을 오르는 것은 금지돼 있다. 오후 5시 이후에는 구역 전체가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피라미드 사무국 측은 보안이 철저해 피라미드 등반이 어렵고, 영상 속 주변 환경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면서 영상이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