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3 때 공장에 취업했다는 배정남 “대학 가고 싶었다”

입력 2018-12-10 05:33 수정 2018-12-10 09:53

배우 배정남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고백했다. 덕분에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화제를 모았다.



9일 오후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정남이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20년 지기 친구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정남은 친구 석명래씨를 만나 자신이 직접 리폼한 옷을 선물했다.



“티셔츠 두 개를 엮어 만들었다”고 한 배정남은 “버리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에 친구 명래씨는 “옷도 잘 만들고 디자이너다. 최고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두 사람은 돼지국밥을 먹으며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배우의 꿈을 꿨던 명래씨와 함께 영화 ‘라이터를 켜라’ 보조 출연에 나섰다가 통편집 된 사연을 털어놓으며 웃었다. 배정남은 “그때 주연이 차승원 선배였다. 얼마 전에 쇼도 같이 했다. 그렇게 보니까 참 신기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명래씨는 “대단하더라. 멋지더라”며 칭찬했다.

배정남은 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먼저 취업 했다고 한 그는 얼마 되지 않은 시급을 받으며 돈이 얼마나 귀한지 알았다고 했다. 배정남은 “시급 한 푼이 아까워서 한 번도 안 쉬고 매일 나가서 일을 했고 다쳐도 돈이 아까워 치료도 안 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급이 2050원이었으며 첫 월급이 50만원이었다. 야근 수당이 시급 4100원이었다”고 설명한 배정남은 “뼈를 묻을 정도로 뛰어서 한 달에 150만원 월급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시절이 공장에서 일하던 그때”라고 한 배정남은 “혼자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고 고백했다.

“공장을 빠지면 일당도 빠지기 때문에 쉴 수 없었다. 그런데 수능은 국가 시험이라 일당이 빠지지 않아 시험을 봤다”고 한 배정남은 “대학 못가는 사정 뻔히 아는데도 가고 싶더라”고 했다.

추가로 합격한 소식을 접한 배정남은 “2시간 안에 262만원을 수납하면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해 몇 년간 연락도 안 했던 친척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그런데 모두 등을 돌리더라”면서 “그렇게 포기하려 할 때 니가 도와줬다. 너가 갖고 있던 돈 130만원에 내가 갖고 있던 130만원 보태서 대학에 입학했는데 책값을 생각 못했다. 결국 1개월 다니고 환불 받아 갚았다”고 말했다.

배정남은 또 자신이 힘들었던 시절 가장 고마웠던 사람으로 하숙집 할머니를 떠올렸다. 배정남이 살던 동네가 재개발되지 않았다는 친구의 말에 배정남은 할머니와의 재회를 기대하며 자신이 살던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날 할머니를 만났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