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타자 그리고 투수…’ 롯데 ‘이도류’ 김대우의 야구인생

입력 2018-12-09 22:02

KT 위즈 강백호(19)가 9일 한 자선야구대회에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패스트볼이 147㎞를 찍었다. 올해 올스타전에서도 150㎞의 패스트볼을 던진 바 있다. 투타 겸업이 가능할 정도다. 그러나 강백호의 올해 선택은 타자였다. 그리고 신인왕 시상식을 모두 휩쓸 만큼 성공했다.

롯데 자이언츠에도 비슷한 선수가 있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달랐다. 김대우(34)다. 고등학생 시절 4번타자 겸 에이스였다. 2003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지만, 해외 진출을 노렸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고려대-상무를 거쳐 2005년 롯데에 입단하게 된다.

롯데는 타자를 권했지만 김대우가 먼저 택한 쪽은 투수였다. 우완투수였다. 2009년 1게임에 나와 1.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7.00이었다. 2010년 3게임에 등판해 7.2이닝을 던지며 12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4.09였다.

김대우는 2011년에는 타자로 전향했다. 좌타자였다. 2012년 6게임에 출전했지만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69게임을 뛰었다. 180타수 4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239를 기록했다. 4홈런 27타점을 올렸다. 타자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014년 18게임에 나와 25타수 6안타, 타율 0.240에 그쳤다. 2015년에는 39게임에 나왔지만 92타수 16안타, 타율 0.174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단 두 게임에만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12경기에 나와 20타수 4안타만을 쳤다. 통산 타율은 146게임 출전, 325타수 69안타, 타율 0.212를 남겼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다시 투수로 돌아갔다. 그리고 올해 1군 경기 5게임에 나왔다. 3.1이닝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 13.50이었다.

투수로서의 통산 성적은 9게임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15.63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연봉은 아직 2900만원이다. 유망주의 꼬리표를 아직도 떼지 못한 34세 투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