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역대 선수는 12명 밖에 되지 않는다. 뛰어난 포수들이 대부분 여러차례 수상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등에서 뛴 김동수(50)가 7회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이만수(60)와 강민호(33)가 5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SK 와이번스 등에서 뛴 박경완(46)과 홍성흔(42)도 두산 베어스 시절 포수 부문에선 두 차례 수상한 바 있다.
거명된 포수 대부분이 공격형 포수로 당대를 휘어잡았다. 포수 부문에서 통산 타율 1위는 누구일까. 롯데 자이언츠 시절 이후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해 애매하긴 하지만 홍성흔이 가장 높다. 0.301로 가장 높다. 208개의 홈런을 때렸다. 2000안타도 돌파해 2046안타까지 기록했다. 1120타점까지 기록했다.
다음은 이만수다. 통산 타율 0.296이다. 1276안타, 252홈런, 861타점을 올렸다. 삼성 강민호의 통산 타율은 0.277이다. 1460안타, 240홈런, 849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진갑용(44)은 통산 타율 0.276을 올렸다. 1445안타, 154홈런, 753타점이다.
김동수는 0.263의 통산 타율을 기록했다. 1556안타, 202홈런, 871타점을 올렸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등에서 활약한 조인성(43)은 통산 타율 0.252를 기록했다. 1348안타, 186홈런, 801타점을 올렸다.
그동안 최고의 공격형 포수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박경완의 통산 타율은 0.249다.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을 올렸다. 홈런이 포수 중에선 가장 많긴 하지만 정교함에선 떨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당대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31)의 타격 실력은 어떠할까. 통산 타율은 0.299다. 홍성흔에 이어 역대 2위다. 980안타, 125홈런, 54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안타 역대 1위 포수를 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포수 부문 통산 타율 1위는 넘볼 수 있다. 홍성흔과 2리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FA계약을 통해 안정된 환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도전할만하다.
또 있다. 정규시즌 MVP를 포수가 차지한 것은 딱 두번 뿐이다. 1983년 이만수와 2000년 박경완이 주인공이었다. 그만큼 포수로서 도드라진 활약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올해 보여준 공격력과 수비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수상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양의지의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