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없어?” 무리뉴의 뼈 있는 농담 한마디

입력 2018-12-09 18:00
주제 무리뉴 감독이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전술 지시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모처럼 승리에 환하게 웃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풀럼 FC와의 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리그 5경기 만에 승리다. 무엇보다 마커스 래쉬포드, 로멜루 루카쿠 등 주축 공격수들이 모두 오랜만에 득점포를 맛봤다.

경기가 끝난 후 맨유의 공식 기자회견장은 무리뉴의 한마디로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물이 없네? 1월에 쓸 돈을 절약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라며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뼈 있는 농담이었다. 무리뉴는 지난여름 최고 수준의 중앙 수비수를 영입해달라며 구단 수뇌부를 독촉했다. 기존 수비자원인 에릭 바이와 필 존스, 빅토르 린델로프와 마르코스 로호 등이 모두 잦은 부상에 시달리거나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들 반응은 무리뉴 감독의 마음과 같지 않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것은 브라질 미드필더 프레드가 전부였다. 해리 맥과이어(레스터 시티)와 예리 미나(바르셀로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토트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까지 여러 센터백들의 소문만 무성했을 뿐, 이중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매번 비슷한 패턴의 중앙 수비 문제가 반복되는 만큼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 출중한 중앙 수비수 영입이다. 이번 무리뉴 감독의 농담은 구단 수뇌부를 겨냥한 무언의 압박으로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