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0 완승보다 오늘 같은 역전승이 더 값지다. 대한항공에 좋은 약이 될 것.”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거둔 후 기쁨과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이날 1세트와 2세트를 내주고도 나머지 세트를 연이어 잡으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에게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우리카드는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2라운드에서도 대한항공을 상대로 접전 끝에 3대 2 승리를 거두었다. 박 감독은 “지옥에 갔다 온 것 같다. 대한항공을 이끈 후 최악의 시합이 될 뻔했다”며 어려운 경기였음을 인정했다. 승리의 공은 선수들에게 돌렸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노련해 잘 버텨줬다. 실력도 기량도 열정도 충분하다”라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이날 얻은 승점 2점을 아주 귀중하게 여겼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며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3대 0으로 승리한 경기보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이긴 것이 우리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시즌을 운영하는데 있어 분명히 얻을 것이 있는 승리였다”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에이스 정지석은 “오늘 같은 경기는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부담스러웠지만 역전하는 희열을 느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