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천석의 심정으로…광주형 일자리 협상 추진 주체 바꿔 쾌속 순항 추진.

입력 2018-12-09 16:49

“수적천석(水適穿石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심정으로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협상에 직접 나서서 하루빨리 투자 협상 재개와 협약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9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벼랑 끝에 놓인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기 위해 직접 투자협상팀 단장을 맡아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될 위기를 맞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협상 추진 주체를 바꿔 추진되는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완성차 공장의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현대차와 투자협약 직전에 무산돼 안타깝다”며 “국민의 성원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에도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루빨리 투자 협상을 다시 시작해 현대차와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그동안 현대차와 20차례 이상 만나 입장 차이를 좁혔고 지난 4일에는 우여곡절 끝에 현대차와 최종 협약안에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신설법인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생산 목표 대수 35만대 달성 시까지로 한다’는 조항을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일방적으로 뺀 데 대해 항의하면서 합의안을 무효화한 바 있다.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은 임단협 유보를 의미한다.

이 시장은 “현대차의 잠정합의안과 노사민정협의회의 대안이 다르지 않음에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협상 당사자간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경험을 교훈삼아 투자협상팀의 구성과 기능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불어 “협상 타결 후에는 신설 합작법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쟁점이 된 상생협의회 결정사항 즉 ‘임단협 5년 유예 조항’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혀 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협상추진팀 단장을 맡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1대 주주 광주시에 이어 2대 주주로 참여하는 현대차가 지난 6월에 이어 최근에 또다시 합작법인의 임단협 5년 유예 조항이 투자협약에 삽입되지 않으면 “사업성이 없다”며 최종 합의를 거부해 타결 직전에 원점으로 돌아간 바 있다.

이후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협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이 시장은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광주형 일자리가 이제는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