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벌어 놓은 3골은 든든했다. 강등 위기에 놓였던 FC 서울이 2019 시즌 K리그1에 잔류하게 됐다.
서울은 9일 홈구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대 1로 비겼다. 지난 6일 원정인 부산에서 열린 1차전 3대 1로 승리한 서울은 1승 1무(합계 4대 2)를 기록해 승강 플레이오프 승자가 됐다. 서울은 지난 시즌 상주 상무에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역대 2번째 K리그 팀이 됐다.
이날 승격을 위해 최소 3점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쳤다. 전반 10분 이재권은 강력한 왼발슛으로 이날의 첫 유효슈팅을 날렸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골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가까스로 이재권의 공을 쳐냈다.
전반을 지배하던 부산은 전반 32분 첫 득점에 성공했다. 호물로가 날려준 크로스를 김진규가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바꾸며 서울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태로 연신 강력한 공격을 이어가던 부산에 비해 이미 유리한 고지에 서 있던 서울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도 경기를 주도한 팀은 부산이었다. 부산은 후반에도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계속해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많은 슈팅에도 양한빈이 든든하게 지키는 서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전 개시와 함께 투입된 서울의 박주영은 다급해진 부산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주영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9분 부산의 골문이 빈 것을 확인하고 중거리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터뜨렸다.
잔류를 결정지은 것이나 다름없는 골에 모든 서울 선수들이 박주영을 감싸안고 환호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며 서울이 강등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