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여혐 뜻 몰라’ 비판한 유튜버 “살해 협박·모욕 못 참아”

입력 2018-12-09 14:21


래퍼 산이의 신곡 ‘웅앵웅’ 가사를 비판했던 유튜버 김영빈씨가 각종 협박과 악플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저히 못 참겠다. 제가 다 감당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던 게 틀렸다”며 “온갖 모욕, 루머, 살해 협박에 강경대응하겠다”고 적었다. 이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한 명도 빠짐없이 고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데블스 TV'에 ‘산이의 웅앵웅 가사를 해석해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노래 시작부에 ‘쿵-쾅’ ‘쿵-쾅’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해 메갈을 하고 있다’는 식의 조롱”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비만율이 더 높다. 이 조롱은 누구를 향한 조롱인지 산이씨가 직접 해석해달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영상에서 “‘나는 절대 여성 혐오 안해’라는 첫 가사부터 가관이다. 산이씨 가사를 보면 나 여성 싫어하지 않아 정도로 여성 혐오를 이해하고 있다”며 “여성 혐오는 여성을 단순히 싫어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맥락 안에서 차별과 멸시, 배제, 성적 대상화를 당해온 개념들이 포함된 용어”라고도 했다. 이 영상은 게재된 후 16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제 자신이 죽도록 싫지만 돌이킬 수 없다”며 “진심으로 죽고 싶지만 버텨보겠다. 익명 뒤에 숨어서 함부로 뱉는 사람들과 싸워보겠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