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히메네스-양석환-?’ LG, 깊어지는 3루수 고민

입력 2018-12-09 12:18 수정 2018-12-09 15:56

LG 트윈스는 예전 3루수 고민이 없었다. 정성훈(38)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2009년 118경기를 뛰며 950.2이닝을 책임졌다. 2010년에는 109경기, 850.1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2011년 125경기, 2012년 89경기, 2013년 115경기를 3루수로 뛰었다.

2014년부터 고정 3루수가 바뀌기 시작했다. 조쉬 벨(32)이 63경기, 534.2이닝을 맡았고, 손주인(35)이 47경기 368.2이닝을 책임졌다.

2015년에는 투톱 체제였다. 루이스 히메네스(30)가 63경기 534.2이닝을 소화했고, 양석환(27)이 447.2이닝을 수비했다. 2016년엔 히메네스가 133경기, 1123.1이닝을 책임지며 고정 3루수로 활약했다. 양석환은 25경기, 135.1이닝만 맡았다.

지난해부턴 양석환이 히메네스를 제치고 3루수로 주로 나왔다. 86경기 641.1이닝을 맡았고, 히메네스는 46경기 410.2이닝을 책임졌다. 그리고 올해 양석환은 113경기, 882이닝을 3루수에서 지냈다. 가르시아가 33게임, 273.1이닝을 백업했다.

그런데 또다시 3루수가 흔들리고 있다. 양석환이 군에 입대하기 때문이다. 상무 야구단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새로 영입한 토미 조셉(27)도 1루수 자원이다. 그러면서 3루수를 누가 맡을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올해 양석환 다음으로 3루수를 맡았던 선수는 윤진호(32)다. 49경기, 101.2이닝을 책임졌다. 윤진호는 이밖에도 2루수에서 89이닝, 유격수로도 51이닝을 뛰었다. 고정 3루수라기보다는 멀티 플레이어에 가깝다. 수비력 하나만큼은 인정받는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홈런은 하나도 없이 53타수 11안타, 타율 0.208만 기록했다.

또다른 3루수로는 박지규(27)가 있다. 3게임, 3이닝을 뛰었다. 장시윤(25) 1경기 4이닝, 김재율(29) 3이닝, 양원혁(27) 1이닝 등을 책임졌다.

외부 FA 영입은 없다는 게 LG의 입장이다. 3루수 자원으로 FA 시장에 나와 있는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30)과 한화 이글스 송광민(35)에게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내부 육성 쪽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냉정히 따져 곧바로 내년 1군 무대를 한 시즌 내내 책임질만한 자원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부 육성은 진행하되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단기간이라도 활용할 수 있는 3루수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3루가 구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한 해가 될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