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1999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찰스 스미스(49)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 왼손 거포 이승엽(42) 및 김기태(49)에 이어 오른손 거포 1루수를 영입한 것이다. 대성공을 거뒀다. 40홈런을 쳤다. 리그 3위 성적이었다. 당연히 재계약 대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승엽, 김기태와 1루수 포지션이 겹치면서 퇴출됐다.
2000년 스미스를 영입한 구단은 LG 트윈스였다. 35홈런에 100타점을 기록했다.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기존 기록은 1999년 이병규(44)가 기록한 30홈런이 한 시즌 최다였다.
그런데 LG는 스미스 이후 2001년부터 한 번도 3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다. 무려 18년이다. 올해는 채은성(28)이 기록한 25홈런이 최다 기록이다. 그리고 양석환(27) 22개, 김현수 20개였다. 바로 올해 3명이 한 시즌 최다 20홈런 배출 시즌이다.
LG 구단 역사를 보면 30홈런 타자는 고사하고 20홈런 타자도 구경하기 힘들다.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47)가 26개, 2010년 28개를 쳤다. 2016년에는 루이스 히메네스(30)가 26개, 오지환(20) 20개를 기록해 이전 최다 20홈런 타자 배출 시즌이었다.
2013년에는 아예 두자릿수 홈런 타자가 없었다. 지난해엔 유강남(26)이 기록한 17개가 LG 구단 최다 홈런 수였다.
그런 탓인지 LG는 지난달말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미국 출신 1루수 토미 조셉(27)을 영입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조셉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016~2017년 2년간 2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43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LG가 조셉에게 기대하는 것은 장타력이다. 18년 동안 배출하지 못한 30홈런 타자를 향한 갈증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