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국회의원 세비(수당) 인상과 관련해 “정치가 국민들의 어려움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세비 인상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빗발치고 있다”며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은 불신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러한 분노의 핵심은 단순히 내년도 예산안이 지각처리가 된 것에 대한 분노도 일부 복지 예산이 심의과정에서 삭제됐음에도 국회의원의 세비가 인상이 됐기 때문만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점점 더 어려워져만 가고 있고 민생도 힘든 상황”이라며 “국민들은 이런 때 일수록 정치가 눈물 흘릴 때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모진 비바람을 함께 맞아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마지막으로 송나라 시대 범중엄의 경구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歟’를 인용했다. 박 시장은 “반드시 천하(백성)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며 천하(백성)가 즐거워진 후에 기뻐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의 세비 인상이 시기상조라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는 지난 8일 새해 예산안을 다루면서 국회의원 세비를 전년보다 1.8% 인상하는 내용의 예산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는 공무원 공통보수 증가율 1.8%를 적용해 올해(1억290만원)보다 182만원 증가한 1억472만원으로 늘어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