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대통령 “美 제재는 경제 테러리즘”…트럼프 행정부 맹비난

입력 2018-12-08 18:38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뉴시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를 재개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를 ‘경제 테러리즘’이라고 부르며 강력 비난했다.

8일(현지 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6개국 의회의장 회의 개막 연설에서 “미국의 부당하고 불법적인 제재는 우리나라를 겨냥한 명백한 테러리즘”이라고 밝혔다. 테러 퇴치 협력을 주제로 한 이 회의에는 주최국 이란을 포함해 중국, 러시아, 터키,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참석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연설에서 “경제적 테러리즘은 한 나라의 경제에 공포를 조성하고 다른 나라를 겁박해 그 나라와 교역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전면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의 무역에 압력을 가하면 우리 모두가 피해를 입고, 터키나 러시아를 위협하면 우리 모두의 안보가 위태롭게 된다”고 참여국의 단합을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가 다른 책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는 그런 무례함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란 정권이 미국의 제재로 약화되면 마약거래와 싸울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엄청난 마약이 서방국에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되는 마약을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전달하는 주요 경로에 위치해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