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왕자’ 차준환, 국내 남자 최초 GP 파이널 동메달 획득

입력 2018-12-08 16:45 수정 2018-12-08 16:46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 뉴시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17)이 국내 피겨 역사를 새롭게 썼다.

차준환은 8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선더버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총점 263.49점으로 남자 싱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은 시니어 그랑프리 6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상위 6명이 출전하는 ‘왕중왕전’ 격의 대회다.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것도 메달을 획득한 것도 차준환이 처음이다. 앞서 피겨 여왕 김연아는 4번의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를 손에 넣었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기록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1.58점, 예술점수(PCS) 83.84점, 감점 1점을 받아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6명의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연기에 나선 차준환은 ‘로미오와 줄리엣’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했다. 첫 구성요소인 쿼드러플 토루프(기본점 9.50점)를 뛰고 착지하다 중심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지만 쿼드러플 토루프보다 성공률이 높은 쿼드러플 살코(기본점 9.70점)를 완벽하게 성공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모두 올해 9월 ISU 챌린저 시리즈 어텀 클래식에서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종전 최고점인 169.22점, 259.78점을 모두 갈아치웠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은 총점 282.4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우노 쇼마(일본)가 총점 275.10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1.67점으로 2위였던 우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난조를 보인 탓에 183.43점에 그쳤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