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임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8일 서울 곳곳에선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방문-남북정상회담 환영 청년학생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종각역 앞에서 ‘통일의 랩소디 : 설레임’ 환영 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 100여명은 한반도기를 손에 쥔 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기대한다는 취지의 소감을 말했다. 한 참가자는 발언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뜨겁게 환영한다. 70년의 불신을 해소하고 평화를 넘어 통일이 시작되는 새로운 한반도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정은 찬양’ 논란을 빚었었던 ‘위인맞이환영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왜 위인인가’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열었다.
앞서 김수근 환영단 단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 나는 공산당이 좋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었다.
김 단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미국이라는 ‘깡패 국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은 이런 미국을 굴복시켜 한반도에서 전쟁놀음하지 못하게 한 위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영단의 다른 단원은 “우리는 북측 지도자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는데, 판문점과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인간미 넘치고 예의 바른 모습에 감동했다. 정상회담 내내 남측 대표단까지 세심히 배려하는 모습에서 진솔한 인간미도 느껴졌다”고 했다.
반면 해당 행사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다. 한 행인은 ‘통일의 랩소디 : 설레임’ 행사 참가자를 향해 “젊은 사람들이 역사 공부를 안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